가끔 종각역이나 명동 쪽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면, 시간이 허락하면 무교동을 지나 광화문, 서울시청, 덕수궁을 혼자서 걸어본다. 예전에는 이곳은 자주 오던 곳이기도 하고 너무나 익숙한 장소라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았었고 그저 나에겐 산책 코스 중 한 곳이었을 뿐이다. 그 당시에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이면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덕수궁 무료개방을 했던 터라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나의 활동 범위가 달라진 탓에 자주 올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늦은 저녁 오랜만에 이 곳을 찾아오게 되었고, 내 눈앞에는 '대한문'이라는 웅장한 한자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한문은 덕수궁의 정문으로서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문이다. 원래는 1900년에 세워졌고, ..